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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 무선랜으로 업무시스템을 연계한 미혼 간호사들만을 위한 도시형생활주택,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 유치로 임대수익률을 높인 도시형생활주택,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춘 스튜어디스 전용 도시형생활주택….
부동산 투자의 무게중심이 '시세차익'에서 '운용수익'으로 옮겨가면서 최근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이들의 주거 관련 요구도 더욱 다양화하면서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직업인 겨냥한 맞춤형 주택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간호사나 스튜어디스, 학생 등 특정 집단 또는 직업군을 겨냥한 맞춤형 수익형 주거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이지만 1층에 편의점을 입점시켜 높은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한 상품도 나왔다. 오피스텔 역시 고시생 등 특정 수요층을 타깃으로 특화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빨간벽돌로 지어진 5층짜리 '드림스페이스'(총 80가구)는 인근 서울아산병원 직원들을 타깃으로 한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입주자 80% 이상이 서울아산병원 소속 미혼 간호사이고 의사들도 일부 입주해 있다. 아산병원과 근거리통신망(LAN)을 연결시켜 해당 쉬는 날 급한 일이 발생하면 간단한 병원업무를 볼 수 있다. 여성들만의 공간인 만큼 방범을 위해 배관을 모두 내부로 끌어들였고 16대의 폐쇄회로(CC)TV도 가동하고 있다. 화상인터폰과 카드출입시스템은 기본이고 벽면 적외선감시센서도 갖췄다. 붙박이장, 싱크대, 화장실용품 등은 유명 가구업체 제품으로 설치해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소형주택이라는 것 외에는 시설이 최고급아파트 수준이지만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45만∼50만원으로 주변 풀옵션 원룸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대문구 제기동의 '마이바움'(22가구)은 1층에 편의점을 입점시켜 방들만 빼곡히 있는 기존 도시형생활주택 개념에서 탈피했다. 지하철6호선 고려대역 입구쪽에 있는 역세권 도시형생활주택이다. 24시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편의점이 1층에 들어서 있어 입주자의 90%가 여자대학생들의 방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입주자들에 대한 편의성도 높였다. 이 도시형생활주택은 총투자비 7억2000만원에 보증금 2억5000만원, 월 임대료 수입 1250만원으로 임대수익률이 연 37%에 달한다.
김포공항 인근의 강서구 방화동에는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갖춘 스튜어디스 전용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늘고 있다.
■서비스 특화 상품도 쏟아져
특화된 시설과 서비스를 마련해 사업을 준비 중인 곳도 눈에 띈다. 유엔알컨설팅이 종로구 명륜동에 공급예정인 도시형생활주택은 유비쿼터스를 적용해 원거리에서도 가전기구를 작동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수목건축이 오는 8월 서대문구 연희동에 공급하는 도시형생활주택은 카페와 식당, 매점, 빨래방 등 다양한 공동시설을 갖춘 '셰어하우스' 개념으로 설계됐다.
일성건설이 고시촌 밀집지역인 관악구 신림동에서 이달 중 공급예정인 '신림 일성트루엘 오피스텔'은 고시생들을 위해 건물 안에 고시전문학원과 상가, 독서실, 식당, 카페 등을 갖췄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급증해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차별화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수익률 감소 등으로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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